울산광역시가 드디어 프로야구 연고 도시가 된다. 국내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구단이 없었던 울산은 ‘퇴근 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변모할 전망이다. 울산시 최초의 시민 프로야구단 ‘울산 웨일즈’가 공식 출범하며, 모든 홈 경기는 퇴근 시간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2026년 KBO 퓨처스리그(2군 프로야구)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울산 웨일즈의 홈 경기를 평일 오후 6시 30분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퓨처스리그에서 전례 없는 시도다. 기존 퓨처스리그 경기 대부분이 평일 오후 1시에 열려 직장인들의 관람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울산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퇴근 후 야구 관람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울산은 대규모 공장들이 밀집한 산업 도시로, 낮에는 생산 활동이 활발하지만 저녁에는 도시가 비교적 조용해진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2군 프로야구단이지만 시민들이 ‘우리 울산팀’의 경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울산 웨일즈의 홈 개막전은 다음 달 20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다. 이후 9월 20일까지 총 121경기가 치러지며, 그중 홈 경기는 61경기이다. 평일(월·수·목·금)에는 오후 6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1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특히 1군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려 시민들은 일주일 내내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퓨처스리그의 화요일 휴식 체제를 고려한 일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신생팀이지만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오 밝히는 장원진 울산웨일즈 감독. 연합뉴스
울산 웨일즈는 한국 최초의 시민 프로야구 2군 구단이다. 시민 공모를 통해 ‘웨일즈(Whales)’라는 이름을 선정했으며, 고래의 강인함과 역동성을 도시의 정체성과 연결했다. 울산시는 산업 수도로서의 상징성을 스포츠 브랜드로 확장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홈구장은 문수야구장이다. 울산시는 당분간 직접 운영을 담당하고, 향후 시민과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여 운영 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울산 웨일즈는 선수 35명과 코칭 스태프, 사무국 직원 등 총 50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울산시체육회는 장원진 전 두산 베어스 코치를 감독으로, 김동진 전 롯데 자이언츠 경영지원팀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울산시는 창단 및 첫해 운영에 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문수야구장의 관람석을 2만 석 규모로 확충하고, 인근에 유스호스텔을 조성하여 전지훈련 및 교육리그를 위한 야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은 과거 롯데 자이언츠의 울산 경기 때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등 야구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높은 도시였다. 그러나 연고 구단이 없어 ‘야구 변방’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현재 11개 팀으로 구성된 퓨처스리그는 울산 웨일즈의 합류로 12개 구단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울산은 남부리그에 속하여 KT, NC, 롯데, 삼성, KIA와 경쟁하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에 울산이 더 이상 변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시민야구단 창단을 통해 여가, 경제, 도시 브랜드를 함께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